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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 상식

마늘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효과가 없다

코로나 바이러스감염증-19 (COVID-19)에 마늘이 효과가 있다는 말, 사실일까?

 

마늘이 면역력을 길러주고 항바이러스 작용을 하여 코로나 바이러스(기존 명칭 : 우한 폐렴)에 효과가 있다는 말이 있다.

결론부터 이야기하면, 마늘이 코로나 바이러스를 예방하거나 치료한다는 말은 거짓이다.

 

자, 코로나 바이러스는 어디에서 시작되었을까?

누구나 안다, 중국이다.

 

그런데 전 세계에서 마늘을 가장 많이 먹는 국가는 어디일까?

놀랍게도 중국이 압도적으로 마늘을 가장 많이 먹는 국가다.

출처 : https://www.agriorbit.com/global-garlic-consumption-growth/

웃기지 않은가?

 

마늘이 항바이러스 효과가 뛰어나고 면역력을 길러주어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에 효과가 있다고 하는데

정작 전 세계에서 마늘을 가장 많이 먹는 중국의 우한이 그 시작점이었다.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의 감염 예방 뿐만 아니라 치료까지 가능하다는 마늘.

코로나 마늘 이라고 검색하면 수많은 사람들이 검색한 흔적을 볼 수 있다
역시나 식품 사기꾼들과 근거 없는 낭설이 도배되고 있다

한국 뿐만 아니라 해외 SNS까지 마늘이 효과가 있다는 거짓 정보가 판을 치고 있다.

한국이나 영어권 국가나 거짓 정보의 선전, 선동 유형은 비슷하다
한 번쯤은 받아 보았을 '우한 폐렴과 마늘 괴담'


팩트 1. 마늘은 감기에도 효과가 없다.

마늘이 면역력을 올려준다는 말이 사실이라면, 당연히 감기 따위는 금방 낫게 만들 것이다.

마늘 추출물이 감기 예방이나 치료에 효과적인지 실험을 했다.

그러나 애석하게도 마늘 추출물이 감기에 도움이 된다는 근거는 매우 부족하다.

 

결론은 마늘이 감기 예방이나 치료에 효과가 없다는 것이다.

 

아래는 근거가 된 논문이다.

출처 : Lissiman, Elizabeth, Alice L. Bhasale, and Marc Cohen. "Garlic for the common cold." Cochrane Database of Systematic Reviews 11 (2014).


그렇다면 도대체 왜? 마늘이 면역력을 높여주고 항바이러스 작용을 한다는 잘못된 정보가 나왔을까?

 

아마 면역 시스템에서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식의 주장이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그래서 해당 논문을 찾아보았다.

팩트 2. 마늘이 확실히 면역력을 증가시킨다는 근거는 부족하다.

왠만한 논문을 뒤져보아도 마늘이 확실히 면역력을 증가시킨다거나 항바이러스에 효과가 있다는 근거는 부족하다.

또한, 마늘이 효과가 있다는 논문들조차 면역 시스템에 '도움이 될 수 있다' 정도로만 말한다.

 

사람을 대상으로 대규모로 오랜기간 연구한 결과가 부족하기 때문에 확실히 면역력을 증가시킨다고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판단이다.

참고 논문

Xu, Changjie, et al. "Aged garlic extract supplementation modifies inflammation and immunity of adults with obesity: A randomized, double-blind, placebo-controlled clinical trial." Clinical nutrition ESPEN 24 (2018): 148-155.

Ried, Karin. "Garlic lowers blood pressure in hypertensive individuals, regulates serum cholesterol, and stimulates immunity: an updated meta-analysis and review." The Journal of nutrition 146.2 (2016): 389S-396S.

Arreola, Rodrigo, et al. "Immunomodulation and anti-inflammatory effects of garlic compounds." Journal of immunology research 2015 (2015).


팩트 3. 세계보건기구, World Health Organization (WHO)도 마늘을 먹어서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를 치료할 수 있다는 근거는 없다고 전했다.

미국에서도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에 마늘이 효과가 있다는 근거 없는 낭설이 문제가 되었던 것 같다.

세계보건기구 (WHO)에서 마늘을 먹어서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를 치료할 수 있다는 근거가 없다고 포스터까지 만들어 배포했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전문가들의 공식 의견을 잘 믿지 않는 경향이 있다.

특별히 근거가 있어서 믿지 않는 게 아니라, 보통은 선동 당해서 뇌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의학이나 음식과 관련된 분야는 비전문가들의 말을 더 신뢰하는 어처구니 없는 현상을 쉽게 볼 수 있다.

 

쉬운 예로 의학과 영양학이 아니라 컴퓨터 프로그래밍 기술을 배운다고 생각해보자.

A는 해외 대학교의 유명 공대를 졸업하고 구글과 네이버에 입사한 엔지니어로 연봉이 수억 원이었다. 경력은 10년차에 프로그래밍 기술로 회사를 창업하여 약 5억 원을 벌었던 경험도 있다. 최근에는 가족과 많은 시간을 보내기 위해 구글을 퇴사하고 동네에서 프로그래밍을 가르치는 업을 취미로 하고 있다.

B는 프로그래밍을 업으로 해본 경험이 없다. 컴퓨터 프로그래밍 책을 3~4권 사서 읽은 게 전부이며, 프로그래밍은 유튜브로 6시간 정도 공부해봤다. 본업은 어린이 수영교실 강사다. 컴퓨터 배우는 게 재밌어서 몇 시간 공부한 것으로 아이들에게 교육을 하고 싶어한다.

당신 자녀의 컴퓨터 프로그래밍 교육을 A와 B 중 누구에게 맡길 것인가?

 

웃기는 점은 의학과 식품의 세계로 넘어오면,

A가 제시하는 가격보다 B가 제시하는 가격이 더 비싸고 근거도 없는데 B를 믿는 경우가 많다.

그만큼 혹세무민하기 좋은 바닥이 바로 여기라는 것이다.

 

푸드팩트를 보시는 분들만큼은 최소한 식품 사기꾼들에게 당하지 않고 현명하게 먹고 건강하게 사는 분들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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